ㄳ님과 스벅에 왔던 것 이래로 처음으로 가산 스벅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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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바로 목전(?)에 두고 아주아주 여유 있게 아침을 맞이하는 중이다.

쌉싸름한 녹차라떼 한잔 마시면서 한자를 ㅡㅡ 외우는 중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통과 하는 일 자체에 중점을 두어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하루에 조금씩 시간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

일본에서 온 개발자 이야기를 듣고 JLPT2급 정도는 필수로 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로 읽고 쓰는 일, 질문이나 대화에 한 마디 하는 일이 어쩌면 개발 공부보다 중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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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을 쓰면서도 원노트 앱을 한 달에 한 번 켤까 말까 한데, 일본어를 입력하기 위해 자판을 추가하고 여기서 화면을 확대해 차분히 키보드를 누르니 정말 편하다.

어제 저녁 ㅇㅁㄷ상(?)의 송별회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정확히는 송별회를 하기 전에 담배를 피우는 장소에서 이것저것 회사생활에서 느낀 점을 전달했다.

아니키라고 부르면서 그 사람의 친근함을 알렸던 것, 마치고 나오는 길마다 같이 가지고 졸랐던 일 등이 떠오른다.

누구에게나 친절할 순 없지만, 적어도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는 이것저것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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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였던 한 사람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에…

나도 혹시나 빠르게 이동하게 되면… 그럴 준비가 되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 일본어를 접하고 일본에 가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준으로 성장했는지도 의문이다. 자신감에 넘쳤던 이십 대 시절도 아니고, 조금 현실을 보기 시작했을 뿐이니..

요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쉬 피곤해지고 좌측 눈이 따끔따끔 하고 어깨가 많이 뭉쳐 있다. 심장이 벌떡벌떡(?) 뛰기도 한다. 다시 걷기 운동을 시작해야 하나.

옆의 옆 자리에 앉은… 같이 운동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장난스레 10월부터 하자고 했는데 근력 운동에 대한 코칭을 받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운동하는 사람들 간에 사이가 좋아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완전히 한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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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ㅇㅇ가 퇴사한 사실을 말했을 때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우리 집에 금방 와 있던 ㅎㅎ이도 그렇고, 나를 포함해 30살을 전후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으며 사회에서 살아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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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줄 정체성마저 스스로를 배반하게 되면 자연스레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데… 멘토도 없고 기댈 곳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깊은 슬픔에 잠긴다.

책을 읽어 봐도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알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지쳐 있는 친구들에게 수고했다는 한 마디 밖에 못하는 사실이 아쉽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부모님과 연을 끊고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독립하기 직전에 와 있는 나로서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지.

지금껏 자신을 둘러싸던 여러 환경을 과감히 벗어나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해 보라는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잘 되겠지 .

아직은 그냥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에 멈춰 있다.

실제로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