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

어제

칭찬도 들었지만 말도안되는 XX의 행동으로 짜증났던 하루.(아직까지 분이 풀리지 않았다.)

무슨 애기도 아니고 회사에서 퇴근할 때마다 자기 눈도장 찍고 가라고 한다.

어제 마치고 잔업 1시간 후 아마존 배송을 받으려고 부리나케 샤워하고 빨래준비 하고 있는데 BB에게 전화가 옴…

BB 전화를 받으니 XX을 바꿔줌

XX은 어찌됐든 오라고 함(BB가 처음(다시) 공장에 온 날이라)

전혀 계획도, 알려주는 것도 없었는데 오라고해서 뻥 찜.

택배 회사에 전화해보니 운좋게 금방 가져다 준다고 함.

받고 헐레벌떡 라면집 가서 라면 먹고 옴.

XXX 회사에 문제가 있는지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또 나갔다. YYY라고 하는데 친구분도 여기에 들어오려다가 실패해서 위로금(월급 절반??이라고 하는데.. 실제론…) 받고 나갔다고 한다.

30이 넘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다행히 월세를 출장비 명목으로 추가해서 딱 XX만 찍었다. 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고, 남은 것은 저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뿐이다.

조금만 참고 견디자.

죄 지은 것은 아니니까.

뭐가 됐든 한국 집 보다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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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이 익는다

라면이 익는다
초코초코 조심조심 먹는 소리를 최대한 삼가며 다들
라면을 먹는다

일본

조금 먼 곳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명확해지는 날이 오면 좋겠다.

라면이 불기 전에 어서
면을 휘휘 저어야지.

컵라면이 완전히 익기 전에 서둘러서
면을 젓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일본 사람의 지적으로 처음 알았다.

3분 기다리자구요~
옳은데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소리를 하네.

인생이 이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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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더운 일본

아직 오월이 다 가지 않았다. 회사에는 나를 제외한 전원이 긴 소매 셔츠를 입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일본인 직원 한 명은 이주 전 부터 반팔을 입고 왔기 때문에, 시기상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습하고 덥다. 오늘은 온도가 낮아서 선선하고 책상에 앉아 있으니 조금 춥게 느껴지지만, 역시 출근길에 이마나 등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통풍이 잘 되는 반팔이 쾌적하게 느껴진다.

작년에는 정말 일만 하다 보니 바깥 날씨를 정말 모르고 살았다. 에어컨 밑에서 콜록콜록대며 가디건 차림으로 실내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USB선풍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고객사 안이라 아마존에서 천 엔을 주고 구입한 아재 느낌 가득한 부채로 더위를 달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여름이 되어 정말 더운 날에 에어컨을 틀어 준다는데, 좌석 사이사이에 선풍기도 어느 정도 배치해준다고 한다.

환절기에는 별다른 배려가 없는 듯 하다. 바깥에는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하지만, 더우니까 창문을 몽땅 개방해 놓았다. 아무도 바깥의 소음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불평불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아침에 아주 조금 흩날리는 비를 맞았다. 월요일 오전이라 다른 날보다 훨씬 일어나기 힘들었는데, 쨍쨍한 하늘보다는 차라리 조금 내리는 비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월과 칠월에 장마 대비해서 이것저것 사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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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소매가 더러워지기 쉬운 여름이다

마트에서 아주 좋은 표백제(?)를 샀다. エリ・そで洗剤。셔츠를 빨기 전에 목이나 손목 부분에 한두 번 뿌리고 세탁하면 된다. 간혹 와이셔츠에 음료수나 음식물이 튀어서 그 색이 번지는 경우가 많다. 묻자 마자 황급히 물 등으로 응급처치를 한 다음, 집에 와서 곧바로 홈드라이클리닝을 돌린다. 그 때 이 세제를 첨가해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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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사라진다

청년 한 학급이 뭉텅 사라진다.
자살공화국 한국.

관련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823085

이곳 일본도 자살을 많이 하는 편이다. 꽉 막힌 사회 구조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편이 아니다. 열차가 늦거나 도중에 멈추면 아, 또 인신사고(자살)인가? 하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게 되었다.

자살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스크린도어를 잘~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한국의 현재 가치가 그대로 느끼지는 듯 하다.

외국인 노동자로, 답답한 경우도 많고 모국과 다른모든 것에 좌절할 때도 더럭 있지만 한국에서 느낀(특히 퇴사 등으로 돈 없을 때) 상실감과 억울함에 비해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돈 없으면 죽어야 한다. 는 인식이 가득했다. 어디서 구제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낸 세금을 정당히 받는 것도 어디서 굴러온 들개가 먹이 탐하는 듯한 느낌으로 수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차라리 일본의 앞에서는 못된 말을 하지 않는 이중성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공무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아무리 저 사람을 낮게 보더라도 입밖으로 내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이전 몇 명 안 되는 작은 회사에서 삼개월간 밀린 월급을 돌려받기 위해 고생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국가 지원책으로 결국 절반은 받았지만, 이를 위해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곳저곳으로 책임이 흩어져 있는 공공 기관들을 기웃거리며 심지어 피의자와 대면까지 했음에도 시간을 끌며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았던, 짜증나는 과거도 함께 떠오른다.

일인 당 gdp니 뭐니 하는 말은 어디 다른 나라 이야기임에 틀림 없다.

국뽕이나 남녀차별로 서로 싸우게만 만들지 말고, 현실적인 돈 문제부터,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는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에 돌아갈 명분이라도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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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잔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골든위크에 쉬고 나니 5월 한 달 간 일하는 기간이 15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한달 최저 일하는 시간은 130시간 정도로 정해져 있고, 그러면 정시까지 일하는 걸로는 아주 부족하다. 지난 주와 이번 주 하루 두세시간씩 잔업을 한 결과 지난 달 26일~이번 달 25일까지 총 업무시간이 133시간 정도를 확보했다.

8월의 오봉야스미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 팔월엔 미리 한두시간씩 잔업을 해놔야겠다.

점심 먹고 또 눈 좀 붙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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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은 가능하다. 모르는 사이에 왔다 가는 자연의 노크(?)소리를 오늘도 체험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왔을 때 방사능보다도 지진 걱정을 많이 했다. 거의 체험해보지 못한 것이고 실제 일본에서 대지진의 강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결과를 사진으로 보니 처참한 모습이 적나라했기 때문이다.

회사에 있을 때는 정기적으로 대피 연습도 하고 정신이 맑게 깨어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전이 확보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머물 때. 자는 순간이나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서 마음 놓고 쉬는 타이밍에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쉽게 가라않을까? 아니면 바깥에 대피해야 하나? 지진이 지나간 뒤에도 여진의 걱정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대기한 경우도 있었다.

일본에 있는 이상, 감수(?)해야 할 문제이지만 마냥 마음이 편치는 않다. 아직 외국인 감성이 남아 있어서, 지진에 대한 대책이 체득된 상태도 아니다.

그저 자신과 그 주변에는 문제가 없기를 빌 뿐. 오늘도 무사히 하루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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