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400일이었다. 요즘 멘탈이 많이 약해진 것으로 보이는 Y와 키타센주에 YK상의 생일 선물을 사러 나갔다. Y는 전날 밤에 우리 집에 왔었는데 나는 12시까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XX 피드백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꽤 피곤했지만 다음 날 놀러간다는 기쁨이 있어 견딜 만 했다.
문제는 놀러간 당일에 전차에서 꾸벅꾸벅 자는 나의 모습을 보고 Y가 슬픈 마음을 숨기지 못해 돌아오는 차 안에서 훌쩍이던 것이다. 내가 피곤한데 억지로 끌고 다닌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울 일은 아니라고 봤지만 아직 나를 많이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귀엽게 느껴졌다. 집앞에서 헤어지면서도 걱정이 되어서 몇번이고 꼭 안아줬다.
문제는 밤에 전화를 했는데 내 목소리가 들려서인가 계속 울고 있는 거였다. 좀 무섭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괜찮다고, 지금까지 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Y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