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 토시마엔역(豊島園駅)에 위치한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 메이킹 오브 해리 포터’에 다녀왔다. 마침 ‘해리 포터와 불의 잔(炎のゴブレット)’ 특별 전시회 시즌이라 더욱 특별했다. 스누피 뮤지엄처럼 작은 규모가 아니라, 큰 건물 안에 여러 테마로 영화 제작 관련 콘텐츠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움직이는 액자에 자신의 모습을 넣거나, 영화 속 마법들을 직접 체험하는 등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요즘 사람들 취향에 맞는 다양한 포토존도 많아 해리포터 팬이라면 만족할 만한 전시였다.
입장료가 7만원이 넘는 점은 부담스럽긴 했지만, 아내가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해서 아깝지 않았다. 일본에 살면서 꼭 가야 할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념 선물(お土産) 코너도 둘러봤는데, 디즈니나 스누피에 비해 가성비 좋은 상품들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처음 산 마법 지팡이는 5만원이었지만, 과자나 피규어 등은 비교적 저렴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더운 날씨에 10분 정도 걸어서 우에노의 홍콩반점에 들렀다(지도상으론 3분 거리였지만 실제론 꽤 멀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시켜 배불리 먹고 전철역으로 돌아왔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린차(グリーン車)는 만석이었지만, 다행히 다음 열차를 기다려 앉아서 집에 올 수 있었다. 이케부쿠로역 등 환승할 때 엄청난 인파에 조금 고생했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놀다 온 하루였다.
오늘
아침에 후지건설 매화원(梅園) 사무소에 들러 집 외관(外構) 미팅을 했다. 최근 토지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소식도 들었고, 관련 비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나누었다. 대체로 외관 공사 비용 절감 방안을 문의하는 자리였다. 집에 돌아와 쉬다가 밤늦게 새로 개봉한 ‘귀멸의 칼날 극장판(「鬼滅の刃」無限城編 第一章)’을 보고 왔다. 영화가 끝난 뒤, 팝콘이 남아있던 것을 그냥 버렸다는 이유로 차 안에서 잔소리를 들으며 집에 돌아왔다. 너무 힘든 귀가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