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4일 — 새 원노트 작성
2026년이 시작됐다.
연말을 한국에서 보내고, 새해 초에는 부산 여행까지 다녀왔다. 몸은 꽤 피곤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마음 한쪽에는 “올해도 뭔가를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새 원노트를 만들었다.
새 파일을 만들고, 새 페이지를 열고, 첫 줄을 쓰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꽤 상징적인 행동이다. 올해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만들고, 버티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작은 선언 같은 것이니까.
2026년 1월 18일 — 새해 들어
새해가 밝고 나서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 보낸 연말의 여운도 있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해야 할 일들도 쌓여 있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 생활은 그렇게 깔끔하게 리셋되지 않는다.
작년의 피로, 미뤄둔 일, 관계 속에서 생긴 감정,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그대로 이어진다. 그래도 새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특히 기록을 조금 더 잘 남겨보고 싶었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때그때의 기분과 상황을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2026년 2월 19일 — 집도 슬슬 지어지고
2월이 되니 집도 슬슬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매일 조금씩 지어지는 집을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공간이 실제로 생겨나고 있다는 건 꽤 묘한 감각이다.
한편으로는 유튜브 쇼츠도 매일같이 만들고 있다. 꾸준히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이디어를 찾고, 짧게 정리하고, 편집하고,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앱 개발은 조금 늦어지고 있다.
지금 준비 중인 앱은 “놓고 온 물건을 GPS 정보와 함께 기록하는 앱”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한 위치가 어디였는지를 남겨두는 식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기능이 조금 적은 것 같기도 하다.
무엇을 더 넣어야 할까.
단순히 위치만 기록하는 것에서 끝나면 너무 가벼운 앱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기능을 너무 많이 넣으면 핵심이 흐려질 수도 있다. 아직은 그 균형점을 찾는 중이다.
개발도, 영상도, 집도 모두 조금씩 진행 중이다. 다만 속도는 내 마음처럼 일정하지 않다.
2026년 3월 8일 — 오랜만에
3월에는 오랜만에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정말 짜증도 많이 났고, 스트레스도 한계까지 차오른 느낌이었다. 아내도 요즘 스트레스가 높고, 나도 아침부터 여러 작업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도 내가 내 생각만 하는 사람처럼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게 꽤 힘들었다.
어떤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싶었고, 어떤 부분은 사실관계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화가 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말하려는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특히 인터넷에서 퍼지는 가짜 뉴스나 편향된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마음이 많이 상했다. 어떤 유튜버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퍼뜨리고, 그 내용이 방송 뉴스에서 다뤄질 정도가 되었는데도,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어디에 있느냐”는 식의 반응을 들었을 때는 정말 말문이 막혔다.
사실을 확인하려는 태도와, 믿고 싶은 것을 계속 믿으려는 태도 사이에는 큰 벽이 있다.
그 벽을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낄 때,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단순히 의견이 다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대화의 전제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는 정말 “그냥 말을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기록은 남는다
돌아보면 2026년의 시작은 꽤 복잡했다.
한국과 부산 여행, 새 원노트, 집의 진행, 유튜브 쇼츠, 앱 개발, 그리고 관계 속에서의 피로와 흔들림.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삶이 늘 그렇듯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아마 이런 것 같다.
그때는 너무 힘들고 복잡해서 정리되지 않던 감정도, 시간이 지나 글로 다시 보면 조금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다. 내가 왜 힘들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무너졌는지를 알 수 있다.
올해도 아마 이런 날들이 계속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만들고, 지치고, 다시 회복하고, 또 기록할 것이다. 완벽하게 잘 해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멈추지는 않았으면 한다.
새해의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