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막바지에 이른 일본 생활.
원노트에 무언가를 적을 힘도 없어서, 이제 거의 마음이 다 메말랐다.
BS 시절에 희망과 앞날에 대한 기대로 조금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한 방울도 남지 않은 일본 생활에 대한 미련은
11시에 오랜만에 일찍 누웠음에도 불구하고,
두통과 절망감, 스트레스의 덩어리로
다가왔다.
보통 잠자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자다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진 않지만,
식은땀과 함께 스트레스가 심한 저녁이라
내일 쉬겠습니다, 쉬게 해주세요 라는
팀장에게로의 절박한 카톡 메시지 되뇌이며
아직 하지도 않은 변명을 하고 있다.
그냥,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식은 땀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