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7 지금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최대로 벌어진 것 같은 위태한 이 때,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없을까? 하는Y의 말에 그만 왜 그렇게 하기 어려운지, 논리적으로(?) 내 생각의 대부분을 쏟아내버렸다.

자기가 일본인이라 싫어질까봐 무섭다고 엉엉 우는 Y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몇 시간이고 달래주려 전화기를 놓지 않고 있었다.

바로 다음 주말에 어떻게든 달래고 달래서 괜찮은 느낌으로 회복한 것 같다. 어제도T이온몰에 가서 라이온킹 실사판을 보고(아기사자는 고양이처럼 귀여웠다) 오랫만에 샤브샤브를 먹으며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치유받는 시간을 가졌다.

불안한 마음은 내 특기인데, 다른 사람이 깊은 괴로움에 빠진 것을 보고 다시 외로운 마음이 되살아났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기에 선뜻 머리를 맞닿았다.

손등에 올랐던 알레르기도 가라않았고, 새벽까지 게임을 했지만 제대로 7시간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도 좋다. 오늘과 내일로 길고 긴 오봉 연휴도 끝난다. 군마에서 JY이가 차를 산 기념으로 도쿄에서 HJ형을 태우고 이곳으로 오는 중이다.

오후 1시 반정도에 도착하면 근처 코코스에 가서 점심을 먹고 우리집으로 이동할 예정.

이로서 SK씨, IS에 이어 HJ형과 JY이도 우리집에 놀러오게 되었다.

그 전까지 청소와 세탁물 개기를 끝냈고, 이젠 남은 번역을 하며 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