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8 아사쿠사/소라마치 데이트

날도 좋고, 시기도 적절하게 아사쿠사/소라마치 다녀왔다. 아침이 빠른 것이 좀 안좋은데 9시에 출발하는 플랜으로, 여유롭게 버스에 타서 이동했다. 옆좌석에 극단사계의 뮤지컬을 큰 소리로 틀어 놓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 10분 정도로 오타카노모리 역에 도착해 츠쿠바 엑스프레스를 타고 아사쿠사로 갔다.

맨 먼저 아사쿠사 멘치에서 멘치카츠를 먹었다. 갓 구운 멘치카츠에서 육즙이 흘러나와 먹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아사쿠사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일본 특유의 먹으면서 걷는(타베아루키食べ歩き) 것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 탓인지 가게 옆에 준비된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먹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공간보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좀 바깥과 가까운 곳에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역에서 조금만 걸으니 아사쿠사의 명물인 카미나리몬(雷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놀러온 아사쿠사는 10시 정도의 아침에는 열지 않은 가게도 많았지만 사람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곳이라 11시나 12시 정도가 되어 거의 모든 가게들이 활발히 영업하고 있었다.

이 날은 여러 종류의 당고를 먹었는데, 키비당고 아즈마(浅草きびだんご あづま)의 콩고물 듬뿍 묻은 작은 당고를 나눠 먹었다. 다음 번에는 그린티와 함께 먹을 생각.

아게만쥬. 바삭하게 튀긴 만두피 안에 팥을 넣은 것인데, 나는 매년 커스터드를 골라 먹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 같은 느낌을 주는 아사쿠사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

솥밥 전문점 아사도리(釜飯と串焼き 麻鳥) 에서 참치, 닭다리살의 꼬치구이를 먼저 먹었는데, 역시 숯불에 구운 닭꼬치가 최고였다. KANDAT시절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꼬치구이 집이 있어서 좋았는데 NAGAR에 와서는 자주 먹기 힘들어졌다.

밥 먹고 나서는 딸기당고를 먹고, 타코 센베를 먹고, 크림소다를 먹고, 고양이 센베를 샀다.

스카이트리 방면으로 이동했다. 낮이 되니 바깥이 아주 따뜻해서 땀이 날 정도였다. 코트를 벗고 이동.

꽤 걸어서 소라마치를 오랜만에 살펴보고, 1층에 있는 얇은 타코센베를 먹었다.

오후 5시에는 코니카미톨타의 時を刻むこの星空 with DREAMS COME TRUE를 봤다. 도중에 의식이 날아가 버려서, 눈꺼풀을 강제로 열어서 플라네타리움을 봤다. 밤하늘을 관측하는 도구의 설명과 플라네타리움의 시작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꽤 흥미로웠다. 달콤한 냄새가 나는 플라네타리움도 오랜만이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