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은 한 주가 지나

새로운 교실(?)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쩜오로 불안정한 모습이지만, 한 달이라도 빨리 일본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계좌에 잔고도 없고…(남은 보증금을 당겨서 달라고 해야 할 정도…) 출판사로부터의 일 의뢰도 없다. (담당하던 편집자의 또 한 번 퇴사로… 진행 중이었던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를 맞았다. 거의 올해 안에 진행되긴 힘드니…)

불안은 시작할 때 부터 있었고, 일본에 가기 직전(?)이 된 지금 거의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집, 직장의 문제, 외국이라는 위치적인 동떨어짐(한국과 가깝긴 하지만, 새로운 세상이니) 등도 문제이지만, 학원 자체에서 레벨이 많이 올라오지 못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빨리 가고자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마음을 굳힌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임하는 태도의 차이 등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도 많이 흐트러져 있다.

이런 상태이니 쩜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1달 차이라면 어차피 한자의 차이, 말하는 연습 차이 밖에 없으니 승부해볼 만 하다는 결정 하에 쩜오가 되기로 결심했다. 좁은 교실에서 고통받기 싫다는 마음도 한 몫 했다. 새로운 환경이라면 좀 더 긴장해서 열심히 하게 되겠지. 옆에 앉게 될 인물도 프로젝트 등에서 활약했던 사람이라 마음에 든다.

다음 달 있을 JLPT 시험에 집중해 보려 한다. 공부 방법부터, 하루에 무엇을 몇 시간 투자해야 하는지 조사해볼 생각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좋아하던 형이 그만뒀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뒀기에 안타까움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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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들고 답답한 것 보다 형이 그만둔 사실이 더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5기가 되어서 스스로를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몰아넣은 것은 견딜 만 한 일이었는데… 감정적으로 힘든 요즘이다. 그나마 공부가 잘 되어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일본어 읽기는 꽝이다… 한자와 씨름하는 한 달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