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hiki.jp/applause/anayuki/
극단 사계(劇団四季)의 겨울왕국(アナと雪の女王, 아나유키)을 보고 왔다. 예약은 지난 달 9월 27일 시점에 했었고, 그 후 이직이 결정된 뒤 마음을 놓고 즐기고 왔다. 퇴사하기 직전인데 아직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매일같이 떨며 작업하고 있는데, 그나마 하루 휴가를 쓰고 마음을 비우고 놀다 왔다.
Y가 이전에 극단 사계의 라이온킹을 본 적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최신작인 아나유키를 보자고 제안했다. 어제 아침부터 열심히 하마마쓰초 역으로 이동했다.
처음에는 하레야라는 오므라이스 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다만 직장인들 사이에 먹다 보니 얼른 자리를 비켜줄 수 밖에 없어서 여유롭지는 않았다. 달걀의 부드러움과 산미가 강한 데미글라스 소스가 일품이었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했으므로, 공연 시작 전에 1층의 탈리스 커피(Tully’s Coffee)에서 달콤한 라떼를 하나 주문해서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2층에는 분홍이라는 한국(?) 카페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점원들이 댄스(…)를 추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Y와 이야기를 했다.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니 내부의 상품 판매대를 들어갈 수 있었다. 기념으로 팜플렛과 소책자를 구매하고, 1시부터의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은 2부로 나눠졌고, 1부가 끝날 때 쯤 엘사의 의상이 바뀌며 손을 쳐드는 모습(팜플렛의 모습과 똑같다)에서 희열을 느꼈다. 반짝거리는 의상도 그랬지만, 거기서 딱 막이 닫히고 2부를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우루루 로비(?)로 향하는 모습들에 깜짝 놀랐다.
2부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스토리였는데 트롤인지 요정들인지의 이야기가 좀 지루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재미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신오쿠보에 들러서 잡채호떡을 먹고(그냥저냥… 좀 별로였다), 북경짜장(짜장+짬뽕+탕수육)에서 저녁을 먹었다. 참 오랜만에 찹쌀탕수육을 먹었는데 Y 반응도 괜찮았다. 나오는 길에 닭강정과 소떡소떡을 먹었는데 닭강정은 설탕물에 버무린 맛이고 소떡소떡은 인도계 아저씨가 급하게 튀겨줬는데 기름이 둥둥떠있어서 Y 겉옷에 기름이 묻어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서울시장(서울이치바??)에 들러 라면이나 미숫가루 등을 사왔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설빙(요즘은 설빙 카페라고 하는게 생긴 듯…)에서 인절미 빙수를 시키고 라떼/바닐라 라떼를 추가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괜히 시켰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