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 머리 깎고 왔다.

집 근처에 있는 픽스라는 이발소에서 머리 깎고 왔다.
지난 달 24일에 이사 와서, 드디어 여유가 생겨서 다녀온 느낌.

오전 10시반으로 예약해서 10시 20분정도에 걸어서 도착했다.
픽스 내부는 간단하게 머리 깎는 좌석 3개가 있고, 거울 옆에는 미용용품(왁스 등)이 색깔별로 나열된, 간단한 인테리어였다. 주인 한 분 계시는 그런 가게. 50대에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분이어서 꽤나 오래 전에 미용을 배워 고향으로 돌아와서 영업하시는 느낌이었다.

컷을 예약하긴 했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그냥 예약을 했기에 A4용지에 인쇄된 가격표를 보니 4천엔이라고 쓰어 있었다.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를 감아줬다(?) 집에서 이미 머리를 감고 갔는데 한번 더 감아서, 이 가게는 이런 스타일인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따랐다. 좀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머리 깎고 -> 머리 감고 -> 따뜻한 수건을 데어서 수염 밀고 -> 귀 털 + 얼굴 털도 밀고 -> 마무리(머리카락 길이 조정 등)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지금까지 머리 깎는 데(다른 가게였다면) 30분이면 충분했는데 픽스에서는 1시간이 걸렸다.
처음 가 본 가게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도중 도중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모르는 부분은 몸이 굳어짐을 스스로 느꼈다. 머리를 깎을 때에는 어제 있었던 야구 이야기(특히나 오타니 쇼헤이, 누토바 선수의 이야기로)로 꽃을 피웠다.

두 번째 머리 감기부터는 그냥 거의 자다시피(눈을 계속 가리기 때문에)했다. 시골이지만 다행히 페이페이 등의 QR 코드 결제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가 남아 있는 라쿠텐페이로 지불했다. 처음에는 투블럭을 제대로 해줄지 의심이 들었지만 산뜻해진 머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000엔(칸다츠의 2배!!!)이었지만 홈페이지를 보고 처음 방문했으므로 500원 디스카운트되어 3500엔을 지불했다.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의 유명한 소바 전문점의 영업중 간판을 확인하고 Y와 함께 카운터석에서 소바 텐푸라 세트를 먹었다. 꽤 비쌌지만 맛있었다. 마치 관광지의 산속에 있는 소바 전문점의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TSUK 이온몰로 이동해서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큐텐 메가와리 세일중이어서 BB크림으로 사용할 TIRTIR의 제품을 Y에게 대신 사달라고 부탁. 내 카드를 넣어서 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