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 결혼 2주념 기념 데이트

하루 전날에는 풍선 들고 촬영하고, 어제는 결혼 기념일을 맞아 소라마치 31층의 라소라시드?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코스요리를 먹고왔다. 가는 도중에 우에노공원을 들러 벚꽃 구경을 했다. NAGARE 살 때와는 다르게, 제법 멀어졌으므로 HITACHINOU 역에 주차하고 조반센을 타고 우에노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 이동해서 여유가 있었다.

우에노공원에 도착해보니 세상에 이 시기 일본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만큼 관광객이 많았다. 코로나가 잠잠해져 입국 규제가 별로 없기도 하고, 엔저가 이어지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놀러 오기 좋은 환경이라 백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우에노 공원 입구에서 걷다 보니 한국어도 많이 들려왔다. Y가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어때 하고 물어봤지만 부끄러워서 할 수는 없었다. 벚꽃은 완전히 핀 뒤라서 좀 초록색 부분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많이 남아 있는 느낌. 오랜만에 우에노공원이라 느긋하게 걸으며 주위를 감상했다.

공원을 걷는 인파가 많아서 우측통행하도록 길 안내가 되어 있었다. 소니 DSLR 카메라를 들고왔으니까 동영상으로도 남겨볼까 싶어서 촬영하기도 했다.(지금 보니 너무 흔들거려서 쓸만하지는 않다…) 가다가 당고(미소다레)를 사서 먹었는데 작은병 소주(?)를 마시는 아저씨가 말을 걸어와서 듣다보니 좀 많이 길어졌다. 애기는 있냐부터 자기는 20살때 몇 명을 낳고…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본에서 옛날에 당연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외국인인 나에게는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냥 덕담으로 받아들였다. 최대한 듣기 위해 노력했다.

다 좋았는데 도중에 Y가 사격을 해보라고 해서 500엔을 지불하고 하는데 탄환을 발사하는 장치가 왼쪽 약지에 빵 하고 닿아 버려서 피멍이 들었다. 하루 지난 지금도 약간 얼얼한데 다행히 피가 나올 정도로 다치지는 않아서 Y에게는 비밀로 3시간정도 너무너무 통증이 심한 것을 참고 이동하며 사진을 찍었다. 실은 우에노에서 스카이트리까지 가는 길에 대해서 내가 찾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미안하게도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화났기보다는 아파서 대꾸를 못하는데 계속 말을 걸어서 좀 답답했다.

디너는 7시부터여서 제법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지하철로 오시아게 역으로 이동해 (역시 오랜만에) 스미다 수족관에 들렀다. 매표소 앞에서 20분정도만에 어른 2명의 표를 구매하고, チンアナゴ、ペンギン🐧、クラゲ등을 구경하고 린짱, 지땅에게 줄 선물로 기념품 판매점에서 친아나고 반창고, 친아나고 과자(쿠키?)를 샀다. 이후 디즈니몰 등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31층으로 이동해 야경을 구경했다. 좁은 구석이었지만 소파도 있고 도쿄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꽤 사람이 많았다. 오랜만에 비싼 가게를 들리는 거라 긴장되는 마음이었다.

ー ANNIVERSARY 2023 Spring ー(전8품)

■Inizzio■
계약 농부의 신선한 야채를 작은 샐러드로

■Antipasto Freddo■
지바현 초코산 초가게의 볶은 카르파치오, 백발파와 간장과 발사미코의 소스

■Antipasito Caldo■
이와테현산 남부 카시와 은설의 로스트, 금귤과 콩의 샐러드 완성

■Zuppa■
15종 이상의 신선한 야채를 사용한 무수 조리 미네스트로네

■Risotto■
야마나시 현 딸기 아토 리즈의 딸기를 사용한 리조또
야마가타 이노우에 농장의 쇼나이 쌀 "하에 누키"

■파스타■
「삶은 이론」으로 완성한 선택할 수 있는 파스타
스파게티, 시즈오카현산 표고버섯의 아리오·오리오·페페론치노
링이네, 도야마현산 반딧불 오징어와 유채꽃의 토마토 소스

■Secondo■
미야기현산 자오규 필레고기의 로스트와 트뤼플

■Dolce■
오늘의 돌체

■Te o Caffe■
류큐 홍차 또는 커피

※계절이나 구매 상황에 따라 식사 내용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알레르기와 서투른 재료가 있으면 다른 요리에서 대응하겠습니다.

소라마치 31층의 구석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예약이 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창가 근처의 세팅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음료를 주문했다. Y는 논알콜 스파클링(이후 서양배洋梨음료, 홍차), 나는 로즈 스파클링(이후 스타우트stout 흑맥주, 커피).

코스는 아래 순서대로였다.

샐러드, 가다랑어, 치킨, 야채수프, 리조또(딸기), 파스타(표고버섯), 트뤼플+스테이크(미야기현산), 결혼기념 메시지가 담긴 디저트+꽃다발+홍차/커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스타우트 흑맥주, 파스타(표고버섯 육즙이 고기같았다!!), 리조또(쌀알 하나하나가 맛좋고 딸기와 함께 먹은 것은 처음!), 스테이크(레어지만 질기지 않고 트뤼플과 잘 어울린다!)였다. 이전에 갔던 고급 레스토랑보다 양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디저트는 그냥저냥이었다. 디너 전에 먹었던 일본식 카페에서 젠자이(?)와 말차+크림+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때 먹은 것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nd wedding anniversary라고 예쁜 글씨체로 플레이팅해준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3월말부터 준비했던 작은 포토북과 편지를 써서 디저트 타이밍에 전달했다. 느긋이 식사할 수 있어서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하며 부끄러움을 감추며 스카이트리와 도쿄야경을 즐겼다. 돌아올 때 허브차(?)를 선물받았는데 작은 꽃다발을 넣을 종이가방을 받아서 좋았다. 가격은 4만엔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은 길었지만 스카이트리 라인 -> 키타센주에서 조반센 환승(금요일 오후 10시15분차는 역시 사람이 많았다) -> 히타치노우시쿠였는데 하루 내내 구두로 걷다 보니 지친 Y와 천천히 세이유까지 가서 최근 유행하는 UFO 짜장면맛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냉동 동그랑땡을 사왔다.

오늘은 10시정도에 일어나서 어제 사온 UFO 짜장면+냉동 동그랑땡을 먹고 Y가 최강창민이 나오는 오디션프로그램의 티저를 보여줬던 ‘소년판타지’를 다운로드했던 것을 함께 보며 놀았다. 일본, 중국, 한국, 태국의 미남들이 나와서 4학기까지 마치면 53명 중 12명이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예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