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7 두번째 출근, 저녁에 천식이 일어남

아침에 일찍 준비하다 보니 너무 이른 시간에 출발하게 되어서, 일곱시 반 정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생각해 다들 여유를 갖고 (어제보다) 출근을 했다. 여전히 출입증이 없기 때문에 방문객 뱃지를 달고 들어갔는데, 감기가 제대로 낫지 않아 조금 숨쉬는 것이 힘들었다. 날씨는 따뜻하지 않았다. 업무를 보니 정말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했지만,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층에서 벤또를 사먹고 오후가 되어 사무실 내의 히터기가 돌게 되자 숨막히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 그래도 아직 견딜만했는데, 퇴근할때가 되니 갑자기 숨 조절이 안되기 시작해서 당황했다. SVN을 어느 정도 체크아웃하고 진척보고 메일을 전송하고 나니 사무실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어떻게든 이틀을 버텨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서부터였다. 사무실에서도 말하는 것이 힘들 만큼 숨이 차올라서 고생했지만, 막상 퇴근해서 버스를 타고 보니 아차 싶었다. 숨쉬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렇게 어떻게든 실신할 것 같은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내일 내과에 가겠다고 했지만, 그럴 때가 아니었다.) 자리를 깔고 누우니 더욱 숨쉬기가 힘들었다. 같은 방 안의 다른 멤버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있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리더분이 회사에 보고하고 이런저런 연락을 하기 바빴고, 동료들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숨이 막히는 증상 이상으로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나도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결국 구급차를 부르기보다는 숙소에 누님이 와서 자차로 근처 병원 응급실로 데려다주셨다. 동료가 준 진통제를 먹어서 그런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슴에 돌덩이가 있는 듯 무거워서 비자도 나오지 않은 채의 내 정보를 적다가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여권을 다시 가지러 숙소에 갔다 오셨다.

진찰을 받으러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는 차가운 손발을 쥐어 진정하려 노력했다. 결국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긴 호수를 물고 약품의 수증기를 흡입하게 되었다. 약 5~10분 정도 들어마시고 나니 진정이 되었다. 숨은 쌕쌕거리긴 했지만 견딜만했다. 나오는 길에 약을 처방받고 조심스럽게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고 나서 멤버들 볼 면목이 없어서 자그마하게 사죄했지만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짠했다. 구급실에서 들은 바로는 호흡기 전문 병원에 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해서 다음 날 아침에 방문하기로 했다. 쌕쌕거리는 숨을 참으며 잠들었다.

2017-03-08 오늘, 증상 완화

새벽 네시정도였나? 지난 밤보다는 덜하지만 다시 천식 발작이 있었다. 숨쉬기 어려운 것을 이리저리 참았는데, 걱정하는 멤버들이 출근하고 나서 누님이 오셔서 병원에 데려다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로부터 누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피치못하게 갈수없으니 택시를 타고 전문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홉시쯤 택시를 탔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본 택시를 탐…얼마가 나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기본료가 560엔이었던 것 같다.) 병원에 가니 미리 전화로 연락해놓으셔서 금방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도착해서 멤버들에게 카톡을 하고 진료를 받았다. 어떻게든 설명을 하고 투입하는 약에 대한 설명을 받았다.

마치 영화에나 나오는 긴급약을 처방받고(위험할 때 흡입) 병원의 간호사분과 함께 약국에 가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누님이 병원에 연락해두신 덕분에 오는 길에도 예약된 택시를 타고 올 수 있었다. 숙소에 와서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고 홀로 누웠다. 약 기운에 오후 6시 정도까지 잤다. 할아버지와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누님이 해주신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한국 이야기나 진찰받은 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간호사 출신이셔서 그런지 대응이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누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멤버들도 집에 돌아왔다. 내가 쉬는 동안 고생했을 멤버들을 생각하니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인지 더 내가 괜찮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그리고 어색함을 타파하기 위해 농담을 많이 했다.

내일 출근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으니까, 그리고 내일이면 숙소를 옮기니 힘내서 해볼 생각이다. 미안한 마음에 허겁지겁 스프링 개발 도서를 읽었던 오늘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