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기록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오늘은 퇴근하면서 말없이 나왔다고 혼이 났다. 제법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여기에서는 다시금 어린아이가 되어 있다. 일하는 내내 느끼는 이질감은 바로 그것이다. 그저 빠져나가고 싶고, 이 상황을 타파하고 싶지만, 거대한 규칙의 덩어리 속에서, 또 한 번 생활과 돈의 굴레 속에서 시름하며…

좋은 일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뷰에 이어 처리계의 설계서 작성, 제조에 들어가고 있는데, 이전에 사람들이 해 놓은 흔적들을 보며 느릿느릿 따라해보고 있다.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또” 새롭게 이전해서 XXXX이라는 XXX 계열의 XX에 왔다. 뜨거운 물을 받았는데, 말 그대로 너무 뜨거운 물이었다. 다리를 담궜다가 새빨갛게,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빨갛게 되었다.

내 마음 같아졌다.

510호.

아직 10시가 아니다. 조금 추우니 다시금 난방을 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