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3 인스타와 유튜브만 믿을 수 있을까 – 어제 있었던 다툼

어제 저녁, 또다시 말다툼이 있었다. 계기는 Y가 본 유튜브 영상 하나였다. 한 한국 유튜버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농도가 광화문보다 낮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보고, Y는 그게 정말 사실이냐며 설명을 요구했다. 나는 예전에 읽은 기사들을 바탕으로 방사능에 여러 종류가 있고,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에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심지어 로봇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정도라는 내용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Y는 내 말을 잘 들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부정적인 이야기만 한다며 기분이 상했다. 속이 답답했다. 서로의 시선이 너무 달랐고, 대화는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광화문과 후쿠시마, 방사능 수치 비교의 의미

유튜브에서 흔히 나오는 “광화문보다 방사능이 낮다”는 표현은 맥락 없이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

  •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되는 오염수는 해양으로 흘러가며 해양 생태계와 해양 생물에 영향을 주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 반면, 광화문 지역의 방사선 수치는 대체로 자연 방사선과 일상 속 인공 방사선에 기인한 것이며, 후쿠시마 사고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진다.

이 둘은 방사능 오염의 양상과 영향을 받는 대상이 다르기에, 단순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관련 참고자료
🔗 네이버 블로그 – 방사능 수치의 진실
🔗 네이버 블로그 – 일본 원전 오염수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 방사능과 건강

다툼 뒤에 남은 생각들

내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Y도 내 이야기를 들으려는 태도가 아니었던 것이 안타까웠다. 그저 유튜버의 말이나 일본 정부의 발표만을 신뢰하는 모습에, 왜 ‘일본 정부’와 ‘자기 자신’을 구분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 자체가 내 편견이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일본 제국주의와 지금의 일본 정치, 그리고 Y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걸 내가 더 잘 인식해야 했다.

자기 전, Y에게 “오늘 외로운 기분을 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Y도 “미안했다”고 말해줬다. 결국, 서로의 진심은 “잘 지내고 싶다”는 것뿐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작은 오해와 다툼은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뒤의 회복과 이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처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부부에게는 특히 더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