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 테스트 업무

회사 생활에서 새 일자리가 주어지면 그것이 무엇이든 새롭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이 내 맘 같지 않은 외국이라면 평소와 조금만 업무가 바뀌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서버 관리 계열에서(짧게나마) 일했던 경험 덕분인지 테스트 시나리오 작성이라는 일이 그렇게 압박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평소에도 테스트는 늘상 하던 일이다. 테스트가 좋아서 윈도우즈 내부자 프로그램 참가Windows Insider Program 등 10년 넘게 베타 버전 소프트웨어의 시험을 하고 있는 나에게 테스트 관련 업무는 살갑게 다가왔다.

하지만 SI업의 본질은 고객 업무의 자동화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사용할) 사람이 기존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면 시간 낭비가 어마어마(..)해진다. 지속적으로 측정되는 업무 시간에, 한정된 자원으로, 재빠르게 일을 처리해 줘야 경쟁력이 있는데 업무를 모르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그냥 위에서 주는 대로 설계서 또는 작업 지시에 맞춰 일을 하다 보니(처음에는 그것도 따라가기 힘들었다) 사람이 정말 수동적으로 변하고, 그렇지 않아도 원활하지 않았던 커뮤니케이션이 더 막막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작년보다 이곳에서 한국인 여럿이 아니라 홀로 일본인을 상대하며 매일같이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아서 그런 점에서 이곳의 작업 환경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곳에서도 성장하려먼 홀로서기의 시간이 필요했다.(지금도 진행 중…)

테스트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전에 전체적인 업무의 설명을 들었다. 새롭게 작성한 프로그램 간의 연동 테스트가 아니라, 새 시스템과의 중간 단계가 바뀌는 프로그램 수정 및 기존 시스템 간 테스트이며, 업무를 지시하는 분이 큰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주는 것을 받아적으며 나름대로 테스트 순서 등의 구상을 하기 시작한 단계다.

업무를 지시하는 분은 이곳에서 십년이 넘는 세월을 일하며 전체적으로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나는 이 곳에 온 지 삼개월째인데, 스스로 수정한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면서 얻은 지식으로 더듬더듬 관련된 업무의 흐름을 짚어 나가는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이 어느 작업을 통해 작업자 손으로 출고 및 발송까지 이뤄지는지 설명을 들으니 조금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덧붙여서

참고로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부담이 간다는 고정된 생각 자체가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는 건강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