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시에 누웠는데(Y보다 일찍) 두통과 복통으로 괴로워하다 Y가 자러 왔을 때 깬 후로 계속 눈물이 흘렀다. 괴로운 일본 생활 때문인지, 쉬고 싶다는 몸의 외침인지, 일적으로 생산성 떨어지고 자존감 낮아져서인지, 의지할 곳 없어서인지 몰라도 너무 괴롭고 힘들고 몸상태 안좋은 게 몇 달 되었다.
생활은 해야 하니 억지로 억지로 일은 지속하는 중. 자유가 없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괴롭고 짜증만 난다.
심리적으로 많이 지쳤는지 몰라도 NAGAR 이후 다시 멘탈 클리닉을 검색해봤다. 집 근처에 XXX동쪽병원 이라는 곳이 정신병원이다. 더 심해지면 연락해보려고 한다.
사원총회에서는 IKAT라고 프로젝트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우리 팀(HIT)이 파이널리스트였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첫 사원총회를 시청했다.
현장에는 HIT팀 분들이 참가하기도 했는데(앞자리에 다들 HIT 티셔츠 상태로 앉아 있던…ㅋㅋ) 프레젠테이션 발표 후 투표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엥?? 하고 놀랐다.
5개의 팀이 경연을 했는데 우리 팀보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한 팀, 프레젠테이션이 매력적인 팀이 있었다. 내용 면에서 흥미로운 팀(크레인 게임, XXX 페이)이 있었는데 그보다 스토리텔링(안팔리는 제품이었는데 이렇게 성장했다) 이 먹혔는지 1위를 했다.
베스트 신인상, 베스트 매니저상 수상자 소개와 소감이 인상깊었다. 신인상을 회사 들어오기 전부터 노렸다는 사람부터, 오니라고 유명한 매니저(어떤 회사의 CTO라고 한다)에게 수여하는 상까지. 대단한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행사가 끝나고 코스트코에 가서 장을 보고 왔다. 최근 들어 CJ의 일본 시장 공략이 더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우리도 그 영향을 입고(?) 왕만두, 막국수, 냉면을 사왔다. 쇼핑을 끝내고 코스트코의 치즈버거, 페퍼로니 피자를 사서 집에 돌아와 먹었다. 참, 그러고 보니 차로 이동하며 …(나중에 쓰자, 일단 점심 준비. 김치볶음밥)
저녁에 처갓집에 가서 머리 부상을 입은 TAKAY상이 건강한(?) 모습인 것을 확인하고, 린짱과 지땅, HAN가 합류해 에도사키 펌프에 다녀왔다.
하루 전날에는 풍선 들고 촬영하고, 어제는 결혼 기념일을 맞아 소라마치 31층의 라소라시드?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코스요리를 먹고왔다. 가는 도중에 우에노공원을 들러 벚꽃 구경을 했다. NAGARE 살 때와는 다르게, 제법 멀어졌으므로 HITACHINOU 역에 주차하고 조반센을 타고 우에노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 이동해서 여유가 있었다.
우에노공원에 도착해보니 세상에 이 시기 일본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만큼 관광객이 많았다. 코로나가 잠잠해져 입국 규제가 별로 없기도 하고, 엔저가 이어지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놀러 오기 좋은 환경이라 백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우에노 공원 입구에서 걷다 보니 한국어도 많이 들려왔다. Y가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어때 하고 물어봤지만 부끄러워서 할 수는 없었다. 벚꽃은 완전히 핀 뒤라서 좀 초록색 부분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많이 남아 있는 느낌. 오랜만에 우에노공원이라 느긋하게 걸으며 주위를 감상했다.
공원을 걷는 인파가 많아서 우측통행하도록 길 안내가 되어 있었다. 소니 DSLR 카메라를 들고왔으니까 동영상으로도 남겨볼까 싶어서 촬영하기도 했다.(지금 보니 너무 흔들거려서 쓸만하지는 않다…) 가다가 당고(미소다레)를 사서 먹었는데 작은병 소주(?)를 마시는 아저씨가 말을 걸어와서 듣다보니 좀 많이 길어졌다. 애기는 있냐부터 자기는 20살때 몇 명을 낳고…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본에서 옛날에 당연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외국인인 나에게는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냥 덕담으로 받아들였다. 최대한 듣기 위해 노력했다.
다 좋았는데 도중에 Y가 사격을 해보라고 해서 500엔을 지불하고 하는데 탄환을 발사하는 장치가 왼쪽 약지에 빵 하고 닿아 버려서 피멍이 들었다. 하루 지난 지금도 약간 얼얼한데 다행히 피가 나올 정도로 다치지는 않아서 Y에게는 비밀로 3시간정도 너무너무 통증이 심한 것을 참고 이동하며 사진을 찍었다. 실은 우에노에서 스카이트리까지 가는 길에 대해서 내가 찾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미안하게도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화났기보다는 아파서 대꾸를 못하는데 계속 말을 걸어서 좀 답답했다.
디너는 7시부터여서 제법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지하철로 오시아게 역으로 이동해 (역시 오랜만에) 스미다 수족관에 들렀다. 매표소 앞에서 20분정도만에 어른 2명의 표를 구매하고, チンアナゴ、ペンギン🐧、クラゲ등을 구경하고 린짱, 지땅에게 줄 선물로 기념품 판매점에서 친아나고 반창고, 친아나고 과자(쿠키?)를 샀다. 이후 디즈니몰 등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31층으로 이동해 야경을 구경했다. 좁은 구석이었지만 소파도 있고 도쿄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꽤 사람이 많았다. 오랜만에 비싼 가게를 들리는 거라 긴장되는 마음이었다.
ー ANNIVERSARY 2023 Spring ー(전8품)
■Inizzio■
계약 농부의 신선한 야채를 작은 샐러드로
■Antipasto Freddo■
지바현 초코산 초가게의 볶은 카르파치오, 백발파와 간장과 발사미코의 소스
■Antipasito Caldo■
이와테현산 남부 카시와 은설의 로스트, 금귤과 콩의 샐러드 완성
■Zuppa■
15종 이상의 신선한 야채를 사용한 무수 조리 미네스트로네
■Risotto■
야마나시 현 딸기 아토 리즈의 딸기를 사용한 리조또
야마가타 이노우에 농장의 쇼나이 쌀 "하에 누키"
■파스타■
「삶은 이론」으로 완성한 선택할 수 있는 파스타
스파게티, 시즈오카현산 표고버섯의 아리오·오리오·페페론치노
링이네, 도야마현산 반딧불 오징어와 유채꽃의 토마토 소스
■Secondo■
미야기현산 자오규 필레고기의 로스트와 트뤼플
■Dolce■
오늘의 돌체
■Te o Caffe■
류큐 홍차 또는 커피
※계절이나 구매 상황에 따라 식사 내용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알레르기와 서투른 재료가 있으면 다른 요리에서 대응하겠습니다.
소라마치 31층의 구석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예약이 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창가 근처의 세팅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음료를 주문했다. Y는 논알콜 스파클링(이후 서양배洋梨음료, 홍차), 나는 로즈 스파클링(이후 스타우트stout 흑맥주, 커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스타우트 흑맥주, 파스타(표고버섯 육즙이 고기같았다!!), 리조또(쌀알 하나하나가 맛좋고 딸기와 함께 먹은 것은 처음!), 스테이크(레어지만 질기지 않고 트뤼플과 잘 어울린다!)였다. 이전에 갔던 고급 레스토랑보다 양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디저트는 그냥저냥이었다. 디너 전에 먹었던 일본식 카페에서 젠자이(?)와 말차+크림+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때 먹은 것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nd wedding anniversary라고 예쁜 글씨체로 플레이팅해준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3월말부터 준비했던 작은 포토북과 편지를 써서 디저트 타이밍에 전달했다. 느긋이 식사할 수 있어서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하며 부끄러움을 감추며 스카이트리와 도쿄야경을 즐겼다. 돌아올 때 허브차(?)를 선물받았는데 작은 꽃다발을 넣을 종이가방을 받아서 좋았다. 가격은 4만엔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은 길었지만 스카이트리 라인 -> 키타센주에서 조반센 환승(금요일 오후 10시15분차는 역시 사람이 많았다) -> 히타치노우시쿠였는데 하루 내내 구두로 걷다 보니 지친 Y와 천천히 세이유까지 가서 최근 유행하는 UFO 짜장면맛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냉동 동그랑땡을 사왔다.
오늘은 10시정도에 일어나서 어제 사온 UFO 짜장면+냉동 동그랑땡을 먹고 Y가 최강창민이 나오는 오디션프로그램의 티저를 보여줬던 ‘소년판타지’를 다운로드했던 것을 함께 보며 놀았다. 일본, 중국, 한국, 태국의 미남들이 나와서 4학기까지 마치면 53명 중 12명이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예능이었다.
집 근처에 있는 픽스라는 이발소에서 머리 깎고 왔다. 지난 달 24일에 이사 와서, 드디어 여유가 생겨서 다녀온 느낌.
오전 10시반으로 예약해서 10시 20분정도에 걸어서 도착했다. 픽스 내부는 간단하게 머리 깎는 좌석 3개가 있고, 거울 옆에는 미용용품(왁스 등)이 색깔별로 나열된, 간단한 인테리어였다. 주인 한 분 계시는 그런 가게. 50대에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분이어서 꽤나 오래 전에 미용을 배워 고향으로 돌아와서 영업하시는 느낌이었다.
컷을 예약하긴 했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그냥 예약을 했기에 A4용지에 인쇄된 가격표를 보니 4천엔이라고 쓰어 있었다.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를 감아줬다(?) 집에서 이미 머리를 감고 갔는데 한번 더 감아서, 이 가게는 이런 스타일인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따랐다. 좀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머리 깎고 -> 머리 감고 -> 따뜻한 수건을 데어서 수염 밀고 -> 귀 털 + 얼굴 털도 밀고 -> 마무리(머리카락 길이 조정 등)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지금까지 머리 깎는 데(다른 가게였다면) 30분이면 충분했는데 픽스에서는 1시간이 걸렸다. 처음 가 본 가게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도중 도중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모르는 부분은 몸이 굳어짐을 스스로 느꼈다. 머리를 깎을 때에는 어제 있었던 야구 이야기(특히나 오타니 쇼헤이, 누토바 선수의 이야기로)로 꽃을 피웠다.
두 번째 머리 감기부터는 그냥 거의 자다시피(눈을 계속 가리기 때문에)했다. 시골이지만 다행히 페이페이 등의 QR 코드 결제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가 남아 있는 라쿠텐페이로 지불했다. 처음에는 투블럭을 제대로 해줄지 의심이 들었지만 산뜻해진 머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000엔(칸다츠의 2배!!!)이었지만 홈페이지를 보고 처음 방문했으므로 500원 디스카운트되어 3500엔을 지불했다.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의 유명한 소바 전문점의 영업중 간판을 확인하고 Y와 함께 카운터석에서 소바 텐푸라 세트를 먹었다. 꽤 비쌌지만 맛있었다. 마치 관광지의 산속에 있는 소바 전문점의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TSUK 이온몰로 이동해서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큐텐 메가와리 세일중이어서 BB크림으로 사용할 TIRTIR의 제품을 Y에게 대신 사달라고 부탁. 내 카드를 넣어서 결제했다.
최근 이야기. 1. 이사할 때 식칼 4종류를 그대로 놔두고 왔음…; 다이와하우스의 my d-room웹에서 처분할 수 있다면 처리해달라고 요청해놓음 2. 퇴거 리폼비용 7만엔인줄 알고 깜짝 놀랐음. -> 예치금이어서 문제 없음(초기 계약시에 클리닝비용 명목으로 지불완료) 회사 일: 드디어 신규화면 머지됨. 테스트 코드 등도 이식해야 하는데 junit테스트 오랜만이라 하나도 모르겠음. 공부해야겠다.
BSIS와 오랜만에 만나 아카사카에서 한국 음식(갈비탕, 굴보쌈)을 배부르게 먹고 스타벅스에서 차 한 잔 하고 헤어졌다. IS는 3월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아쉽고 외로운 마음이 들었지만 여러 이야기, 잡담을 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NAGAR 쇼핑센터로 이동해 Y와 합류했다.
아이쇼핑을 하고, 한한스토어에서 짜파게티를 사고, 스타벅스에 들러 신작(금가루를 뿌린 초코 프라페치노)을 마신 뒤 게임센터에서 UFO캐쳐와 갓챠를 하고 놀았다. 시간이 되어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편의 1화와 그동안의 총집편이 함께 수록된 ‘「귀멸의 칼날」상현 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에(ワールドツアー上映「鬼滅の刃」上弦集結、そして刀鍛冶の里へ)’를 보고 왔다. 상현의 오니인 ~~ 남매의 구슬픈? 이야기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여동생을 불태운 사무라이에게 복수하고 오니가 되는 순간, 그리고 전투에서 패해 남매의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는(불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말못할 슬픔을 느꼈다.
도공 마을편의 1화가 마지막에 이어졌는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어 온천 여행에 놀러 온 것과 같은 안심감을 느꼈다. 4월부터 도공 마을편이 방영된다고 하는데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