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2 우울증약 기록

우울증약 1일차 저녁(6/12) 1

혀에 닿으면 아프다고 해서 물을 많이 머금은 뒤 한 알 먹었다.
집중력 떨어지거나 잠온다고 해서 저녁에만 먹어얄듯?
먹고 10분정도 지났는데 뱃속이 조금 따끔거리는듯
먹고 나서 1시간쯤 뒤인가? 텔레비전을 보는데 조금 시야가 멍하고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밤에 잠이 안와서 수면제 하나 먹고 일어남)

2일차 저녁(6/13) 1
아침 저녁으로 먹으라고 했는데 무서워서 저녁만 먹었다.
먹었는데 크게 문제가 없으니 내일부터는 아침에도 먹어야겠다.
답답한 게 없이, 그냥 무심한 상태.

3일차 아침(6/14) 2
평가받는 날이라 아침부터 불안해서 우울증 약을 하나 삼켰다.
불안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불쾌한 느낌은 많이 없어진 느낌.
힘내서 일하자.
(집중력 저하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3일차 저녁(6/14) 1
마셔도 그렇게 변화가 크지 않다. 뭔가 몸의 피곤함이 많이 사라짐. 가볍다.

4일차 저녁(6/15) 1
새벽에 두통이 왼쪽 뇌쪽에 있었다. 찌르는 듯한 아픔. 그걸 제외하면 문제 없었다. 가장 몸에 생기가 돌고 만족스러웠던 하루.
18시 30분 가스모친(위장약)도 먹었다.

5일차 저녁(6/16) 1
18시 30분 가스모친(위장약)도 먹었다.
19:45 우울증약 먹음.

6일차 저녁(6/17) 1
5일 꾸준히 약을 먹었더니 + 잠을 충분히 잤더니 + 저녁에 간식 끊기 했더니 세상에 이렇게나 가볍게 일어날 수 있었다. 무려 6시반에 눈이 떠진 것! 일적으로도 많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고, 약효가 나타나는 것 같다. 반대로 약을 끊었을 때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 마음의 무거움을 평소에 잔뜩 지고 있었다는 게 바보 같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이렇게 개운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if의 이야기는 그만두고, 지금에 집중해서 잘 살아가자.

7일차 저녁(6/18) 1
만족도라고 해야 하나 극적으로 바뀐 것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 왔다. 물론 불안감에 몸을 떠는 그런 부분은 많이 없어졌지만

8일차 저녁(6/19) 1
위장약, 우울증약 먹음.
9월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어서 기쁨. 하지만 리더와의 1on1평가에서 여러 지적을 받아서 좀 마음이 아팠다.
평가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9일차 아침(6/20) 1
아침회의 담당이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어제 평가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고, 아침에 입금된 금액(상여금)이 딱 기본급 33만엔의 세금을 뺀 금액이 들어와서(생각보다 적었다…) 아쉬웠다. 여러가지로 힘이 나지 않으므로 요거트 하나 먹고 우울증약도 먹음.
하루종일 우울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홀로 있어서 그런가? 약을 먹기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짜증이 밀려온다.
오늘은 잔업 많이 하지 말고 그냥 저녁 먹고 쉬자.
※머리카락 평소보다 엄청나게 많이 뽑았다.

10일차 아침(6/21) 1
어제 저녁부터 두통이 너무 심했다. 오른쪽 뇌가 저리듯 아팠다. 억지로 잠을 청했더니 …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계속 아픔.
20:31 우울증약 한 알 먹음. 오늘로 12개째.

…일차 아침(6/27) 1
콘서트 때 못 먹은 이후로 쭉 못먹다가 오늘 아침 한 알 먹었다. 불안이 다시 높아지는 중. 2주 스크럼이 끝나는 날인데 클로즈를 못 시킬 것 같아서 불안에 떨고 있다. 어제 저녁을 감자탕으로 거하게 먹어서 배도 빵빵하고 기분나쁨.

7/3
아침: 오늘 Y의 첫 출근날인데 혼자서 일어날때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누워서 8시쯤 공황장애 느낌이 왔다. 숨을 쉬기 어려운 느낌과 그저 계속 자고 싶고 일어나지 않고 싶은 느낌이 섞여서 괴로웠다.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업무 시작. 푸딩이 있긴 한데 식욕이 없어서 물만 한 잔 먹고 스타트. 약은 10알 정도 남았다. 이번 주 토요일에 다시 멘탈클리닉 방문 예정. 붐비니까 아침 일찍 가자.
과대망상(사고가 날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다)이 조금씩 있고 불안감은 어느 정도 없어진 상태.
허리가 아파서 아침에 신전운동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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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첫 멘탈클리닉 방문

NAGAREY에서 예약이 꽉 차서 다음번에 전화달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TSUCHIU에 다시 온 뒤로 우울/불안장애가 계속되서 집 근처 멘탈클리닉을 방문. XXX동쪽병원이라고 하는데 지난 주 예약관련 문의 전화를 하니 초진이니 아침 9시에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 오는 것도 불안하고 좀 부끄러워서, 혼자서 걸어 왔다. 일적인 불안이 높아질 때 견딜 수 없을 만큼 우울하고 수면장애가 생겨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생각을 했었다.

8시45분 정도에 출발해 9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진료 시작은 9시반부터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20명 정도가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

접수처에 이름을 말하고 인적 사항을 적어 기다렸다. 새 회사에서 받은 노란색 관동IT건보 보험증을 내고 기다렸다.

꿈의 집 게임을 하면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괜히 신경이 쓰이고 좀 불안했다. 가슴팍이 무거워지는 느낌.

10시정도에 이름이 불려 진료실에 들어가 스즈키상이라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미리 전화로 전한 바가 있어서 불안한 증상과 머릿속을 맴도는 나쁜 말들, 수면장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적 학대를 당했던 일도 이야기했다. -> 그게 원인이겠네요 라고 말해서 정말 그런가 하고 의문은 있었지만 처방을 해준다고 했다.

건강검진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해서 그거만 신경이 쓰였다. 담주, 다담주 토요일도 일정이 있으니 7월 1일이 가장 빠른 내원일이라고 하니 2,3주간의 처방을 해준다고 했다.

말로써 어떤 상담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말하고 처방전을 받는, 내과 같은 느낌. 약을 먹어서 증상이 호전되면 좋겠다… 가능하면 건강검진은 시간이 지난 뒤에 받고 싶다.

12:35 추가 약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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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회사일, 맥도날드

아침회의 담당: 오늘 아침 열린 WWDC2023에 대해 소개했다. 기사가 별로 없었으므로 CNET의 15분 압축 유튜브 영상을 틀어 소개. 리뉴얼팀에 사람이 3명이나 추가(기존 개발 멤버가 합류)되고, 기존 개발팀 리더 YSMR상도 함께 들어오므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긴장되었다. 하지만 스무스하게 설명을 마치고 레드마인에 있는 개발 진척 등을 확인했다. 새 멤버들은 홈 화면 등을 담당할 모양이다. 다들 vue에 적응되지 않아 개발환경을 설정한 뒤에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 같다.

리뷰어가 되는 문제: 리뷰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위까지 아팠던 일주일. 이번 주 주말에는 태어나서 처음 멘탈 클리닉을 예약했다. 다행히도 첫 리뷰(?)는 별 내용이 없는 것을 SUZUK상으로부터 건네받았다. 일단 코멘트에 대해 대답을 한 상태로, 리뷰에 대한 체크를 UME상이 받아줬다.ㅠㅠ 다행이다.

아침 회의에서 처음에는 페어리뷰와 같이 진행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후 2시에 TOYO상이 자신은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시범을 보여줬다. 나 혼자가 아니라 GOT상, KEI상, MITSUI상도 함께 질문하거나 들어서 부담이 덜었다.

점심은 오랜만에 맥도날드로, 복각(옛날의 것을 부활시킨) 버거 3종류를 먹었다. 특히 쥬시 치킨 블랙 페퍼는 한국에서 먹었던 상하이스파이스 버거와 비슷한 맛이라 만족스러웠다.
「たまごダブル」「焙煎ごま えびフィレオ」「ジューシーチキン ブラックペッパー」
「다마고 더블」 「볶은 참깨 새우 필레오」 「쥬시 치킨 블랙 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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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7 디즈니, 자막 작업, 낮잠

어제는 디즈니를 다녀왔다. 오전 5시쯤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BB크림을 바르는 등 준비를 해서 차로 HITACHINOU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6시 20분 열차를 타려 했는데 내가 서두르는(?) 바람에 5시 50분정도의 열차에 탈 수 있었다. 열차를 타기 전에 역 내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빵을 사서 이동했다. 일찍 일어나다 보니 배가 고파서 바로 먹고 싶었지만 일본 열차 매너를 지키기 위해 디즈니 도착해서 먹기로 했다. 열차 내에서는 정숙해야 하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올해 첫 디즈니여서 그런지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마이하마 역에서 내려 걸어가니 도쿄 디즈니랜드 40주년 기념 로고, 핑크 색깔로 꾸민 디즈니랜드 입구가 보였다. 최근에 Y가 유튜브에 열정을 쏟고 있으므로,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며 이동을 했다.

입구에서 짐 검사를 하고, 개장은 9시이나 8시 30분부터 입장 가능하다고 해서 QR코드 스캔하는 입구의 앞에서 1시간 가량 기다렸다. 빨리 도착한 만큼(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빨리 입구 근처에서 기다린 듯 하다) 여유를 갖고, 레저 시트를 깔고 앉아 기다렸다. 날씨도 선선하고 태양볕이 뜨겁지 않아 쾌적했다. 이번 주는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전날 밤도 10시 정도에 눈을 붙여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아침에 혹시나 해서 에너지 드링크를 하나 까서 마시고 옴) 역시 도쿄디즈니 답게 각양각색의 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40주년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도 많았고 커플의 경우에는 커플신발 등을(우리도 검은 색 티셔츠와 캡/모자 그리고 흰 신발로 맞춰서 갔었다) 신고, 디즈니 관련 복장으로 멋을 부린 사람이 많았다. 디즈니랜드라서 그런지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았다.

입구를 통과한 뒤에는 입구(엔트런스)의 40주년 치장을 사진 찍고, 뛰어가듯(?) 이동하는 사람들을 피해 왼쪽 길로 이동해 미키 와플을 파는 가게에 줄을 섰다. 30분쯤 기다려 와플을 사서 벤치에 앉아 먹고 있으니 곰돌이 푸가 근처로 와서 Y의 와플을 먹는 시늉을 해서 깔깔거리며 웃으며 동영상을 찍었다. 놀이기구 타고, 게임(공을 이동시키는 게임, 구멍에 플라스틱 공(?)을 넣는 게임, 40주년 기념 굿즈의 갓챠)을 하거나 하며 놀았다. 점심 먹고(냉면같은 면, 치킨, 소시지 등이함께 있는 콤보 등), 퍼레이드 보고, 놀이기구 타고, 저녁 먹고(카츠카레 조금 매운 맛), 놀이기구 타고, 저녁 LED 퍼레이드 보고,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갈까 했는데바람의 움직임이 과한 건지 어제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움을 달래며 굿즈를 사고 돌아왔다. 40주년 굿즈가 많아서 즐겁게 골랐다. HITAC KENK시절처럼 출근을 하지 않으니 토산물(お土産)을 사지 않아도 되어서 우리가 먹을 것과 기념품만 조금 골랐다.

돌아오는 길도 전철(무사시노선)을 타고 신마츠도 -> 카시와 -> 토리데 -> HITACHINOU로 해서 3번이나 환승하며 귀찮기도 했지만 의외로 앉아서 돌아올 수 있어서 그렇게까지 지치지는 않았다. 오랜만의 디즈니라 나도 그렇지만 Y가 많이 즐거워해서 다행이었다. 특히나 어제는 Y가 대부분의 돈을 지출했는데, 디즈니 티켓부터 점심 저녁까지 샀던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던 컴퓨터나 키보드, 마우스, 스타일러스 펜 등을 메루카리에 중고로 팔아서 번 돈으로 2, 3만엔 정도 지출했다. Y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오늘은 좀 느긋하게 일어나서 오전에는 Y의 유튜브 채널의 15번째 동영상(누에콩 까기)의 자막 작업을 하고, 점심(카레 우동)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벌써 오후 5시가 넘었는데 최근 화제인 윈도우11+Open AI의 결합에 대해 살펴보고, 유데미 학습을 진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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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늦은 밤

늦은 밤
잠을 못 자고 있다.

열 시에 누웠는데(Y보다 일찍) 두통과 복통으로 괴로워하다 Y가 자러 왔을 때 깬 후로 계속 눈물이 흘렀다. 괴로운 일본 생활 때문인지, 쉬고 싶다는 몸의 외침인지, 일적으로 생산성 떨어지고 자존감 낮아져서인지, 의지할 곳 없어서인지 몰라도 너무 괴롭고 힘들고 몸상태 안좋은 게 몇 달 되었다.

생활은 해야 하니 억지로 억지로 일은 지속하는 중.
자유가 없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괴롭고 짜증만 난다.

심리적으로 많이 지쳤는지 몰라도 NAGAR 이후 다시 멘탈 클리닉을 검색해봤다. 집 근처에 XXX동쪽병원 이라는 곳이 정신병원이다. 더 심해지면 연락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언제쯤 잠에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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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근황

오전은 PER 사원총회를 보고, 오후에는 처갓집에 다녀왔다.

사원총회에서는 IKAT라고 프로젝트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우리 팀(HIT)이 파이널리스트였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첫 사원총회를 시청했다.

현장에는 HIT팀 분들이 참가하기도 했는데(앞자리에 다들 HIT 티셔츠 상태로 앉아 있던…ㅋㅋ) 프레젠테이션 발표 후 투표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엥?? 하고 놀랐다.

5개의 팀이 경연을 했는데 우리 팀보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한 팀, 프레젠테이션이 매력적인 팀이 있었다. 내용 면에서 흥미로운 팀(크레인 게임, XXX 페이)이 있었는데 그보다 스토리텔링(안팔리는 제품이었는데 이렇게 성장했다) 이 먹혔는지 1위를 했다.

베스트 신인상, 베스트 매니저상 수상자 소개와 소감이 인상깊었다. 신인상을 회사 들어오기 전부터 노렸다는 사람부터, 오니라고 유명한 매니저(어떤 회사의 CTO라고 한다)에게 수여하는 상까지. 대단한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행사가 끝나고 코스트코에 가서 장을 보고 왔다. 최근 들어 CJ의 일본 시장 공략이 더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우리도 그 영향을 입고(?) 왕만두, 막국수, 냉면을 사왔다. 쇼핑을 끝내고 코스트코의 치즈버거, 페퍼로니 피자를 사서 집에 돌아와 먹었다. 참, 그러고 보니 차로 이동하며 …(나중에 쓰자, 일단 점심 준비. 김치볶음밥)

저녁에 처갓집에 가서 머리 부상을 입은 TAKAY상이 건강한(?) 모습인 것을 확인하고, 린짱과 지땅, HAN가 합류해 에도사키 펌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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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1 결혼 2주념 기념 데이트

하루 전날에는 풍선 들고 촬영하고, 어제는 결혼 기념일을 맞아 소라마치 31층의 라소라시드?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코스요리를 먹고왔다. 가는 도중에 우에노공원을 들러 벚꽃 구경을 했다. NAGARE 살 때와는 다르게, 제법 멀어졌으므로 HITACHINOU 역에 주차하고 조반센을 타고 우에노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 이동해서 여유가 있었다.

우에노공원에 도착해보니 세상에 이 시기 일본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만큼 관광객이 많았다. 코로나가 잠잠해져 입국 규제가 별로 없기도 하고, 엔저가 이어지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놀러 오기 좋은 환경이라 백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우에노 공원 입구에서 걷다 보니 한국어도 많이 들려왔다. Y가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어때 하고 물어봤지만 부끄러워서 할 수는 없었다. 벚꽃은 완전히 핀 뒤라서 좀 초록색 부분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많이 남아 있는 느낌. 오랜만에 우에노공원이라 느긋하게 걸으며 주위를 감상했다.

공원을 걷는 인파가 많아서 우측통행하도록 길 안내가 되어 있었다. 소니 DSLR 카메라를 들고왔으니까 동영상으로도 남겨볼까 싶어서 촬영하기도 했다.(지금 보니 너무 흔들거려서 쓸만하지는 않다…) 가다가 당고(미소다레)를 사서 먹었는데 작은병 소주(?)를 마시는 아저씨가 말을 걸어와서 듣다보니 좀 많이 길어졌다. 애기는 있냐부터 자기는 20살때 몇 명을 낳고…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본에서 옛날에 당연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외국인인 나에게는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냥 덕담으로 받아들였다. 최대한 듣기 위해 노력했다.

다 좋았는데 도중에 Y가 사격을 해보라고 해서 500엔을 지불하고 하는데 탄환을 발사하는 장치가 왼쪽 약지에 빵 하고 닿아 버려서 피멍이 들었다. 하루 지난 지금도 약간 얼얼한데 다행히 피가 나올 정도로 다치지는 않아서 Y에게는 비밀로 3시간정도 너무너무 통증이 심한 것을 참고 이동하며 사진을 찍었다. 실은 우에노에서 스카이트리까지 가는 길에 대해서 내가 찾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미안하게도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화났기보다는 아파서 대꾸를 못하는데 계속 말을 걸어서 좀 답답했다.

디너는 7시부터여서 제법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지하철로 오시아게 역으로 이동해 (역시 오랜만에) 스미다 수족관에 들렀다. 매표소 앞에서 20분정도만에 어른 2명의 표를 구매하고, チンアナゴ、ペンギン🐧、クラゲ등을 구경하고 린짱, 지땅에게 줄 선물로 기념품 판매점에서 친아나고 반창고, 친아나고 과자(쿠키?)를 샀다. 이후 디즈니몰 등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31층으로 이동해 야경을 구경했다. 좁은 구석이었지만 소파도 있고 도쿄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꽤 사람이 많았다. 오랜만에 비싼 가게를 들리는 거라 긴장되는 마음이었다.

ー ANNIVERSARY 2023 Spring ー(전8품)

■Inizzio■
계약 농부의 신선한 야채를 작은 샐러드로

■Antipasto Freddo■
지바현 초코산 초가게의 볶은 카르파치오, 백발파와 간장과 발사미코의 소스

■Antipasito Caldo■
이와테현산 남부 카시와 은설의 로스트, 금귤과 콩의 샐러드 완성

■Zuppa■
15종 이상의 신선한 야채를 사용한 무수 조리 미네스트로네

■Risotto■
야마나시 현 딸기 아토 리즈의 딸기를 사용한 리조또
야마가타 이노우에 농장의 쇼나이 쌀 "하에 누키"

■파스타■
「삶은 이론」으로 완성한 선택할 수 있는 파스타
스파게티, 시즈오카현산 표고버섯의 아리오·오리오·페페론치노
링이네, 도야마현산 반딧불 오징어와 유채꽃의 토마토 소스

■Secondo■
미야기현산 자오규 필레고기의 로스트와 트뤼플

■Dolce■
오늘의 돌체

■Te o Caffe■
류큐 홍차 또는 커피

※계절이나 구매 상황에 따라 식사 내용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알레르기와 서투른 재료가 있으면 다른 요리에서 대응하겠습니다.

소라마치 31층의 구석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예약이 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창가 근처의 세팅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음료를 주문했다. Y는 논알콜 스파클링(이후 서양배洋梨음료, 홍차), 나는 로즈 스파클링(이후 스타우트stout 흑맥주, 커피).

코스는 아래 순서대로였다.

샐러드, 가다랑어, 치킨, 야채수프, 리조또(딸기), 파스타(표고버섯), 트뤼플+스테이크(미야기현산), 결혼기념 메시지가 담긴 디저트+꽃다발+홍차/커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스타우트 흑맥주, 파스타(표고버섯 육즙이 고기같았다!!), 리조또(쌀알 하나하나가 맛좋고 딸기와 함께 먹은 것은 처음!), 스테이크(레어지만 질기지 않고 트뤼플과 잘 어울린다!)였다. 이전에 갔던 고급 레스토랑보다 양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디저트는 그냥저냥이었다. 디너 전에 먹었던 일본식 카페에서 젠자이(?)와 말차+크림+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때 먹은 것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nd wedding anniversary라고 예쁜 글씨체로 플레이팅해준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3월말부터 준비했던 작은 포토북과 편지를 써서 디저트 타이밍에 전달했다. 느긋이 식사할 수 있어서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하며 부끄러움을 감추며 스카이트리와 도쿄야경을 즐겼다. 돌아올 때 허브차(?)를 선물받았는데 작은 꽃다발을 넣을 종이가방을 받아서 좋았다. 가격은 4만엔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은 길었지만 스카이트리 라인 -> 키타센주에서 조반센 환승(금요일 오후 10시15분차는 역시 사람이 많았다) -> 히타치노우시쿠였는데 하루 내내 구두로 걷다 보니 지친 Y와 천천히 세이유까지 가서 최근 유행하는 UFO 짜장면맛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냉동 동그랑땡을 사왔다.

오늘은 10시정도에 일어나서 어제 사온 UFO 짜장면+냉동 동그랑땡을 먹고 Y가 최강창민이 나오는 오디션프로그램의 티저를 보여줬던 ‘소년판타지’를 다운로드했던 것을 함께 보며 놀았다. 일본, 중국, 한국, 태국의 미남들이 나와서 4학기까지 마치면 53명 중 12명이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예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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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SANGU씨 만나고 옴

몇년전이었지? SANGU씨 만나고 왔다.

간다역(도쿄역 옆 역)의 키칸보에서 두배 챠수를 선택해 라면을 먹었다.
산초가 들어 있어서 맛있었다.

스타벅스에 가서 콜라프라페치노를 마셨다. 점심과 차까지 내가 대접.

선물을 갖고 오는 걸 잊었다고 해서 아파호텔까지 같이 이동해서 인스턴트라면+홍차를 받아왔다.

비바람이 세차서 추웠다.

오는길에 고구마맛탕+고구마빵 파는 곳이 있어서 Y와 함께 먹을 겸 2000엔치 샀다. 고구마 만쥬도 2개 사서 SANGU씨 주고 오는 길.

오는 길은 그린차를 타고 편하게 왔다. ARAKAWA역에서 집까지 걸어 오는 길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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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머리 깎고 왔다.

집 근처에 있는 픽스라는 이발소에서 머리 깎고 왔다.
지난 달 24일에 이사 와서, 드디어 여유가 생겨서 다녀온 느낌.

오전 10시반으로 예약해서 10시 20분정도에 걸어서 도착했다.
픽스 내부는 간단하게 머리 깎는 좌석 3개가 있고, 거울 옆에는 미용용품(왁스 등)이 색깔별로 나열된, 간단한 인테리어였다. 주인 한 분 계시는 그런 가게. 50대에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분이어서 꽤나 오래 전에 미용을 배워 고향으로 돌아와서 영업하시는 느낌이었다.

컷을 예약하긴 했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그냥 예약을 했기에 A4용지에 인쇄된 가격표를 보니 4천엔이라고 쓰어 있었다.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를 감아줬다(?) 집에서 이미 머리를 감고 갔는데 한번 더 감아서, 이 가게는 이런 스타일인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따랐다. 좀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머리 깎고 -> 머리 감고 -> 따뜻한 수건을 데어서 수염 밀고 -> 귀 털 + 얼굴 털도 밀고 -> 마무리(머리카락 길이 조정 등)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지금까지 머리 깎는 데(다른 가게였다면) 30분이면 충분했는데 픽스에서는 1시간이 걸렸다.
처음 가 본 가게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도중 도중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모르는 부분은 몸이 굳어짐을 스스로 느꼈다. 머리를 깎을 때에는 어제 있었던 야구 이야기(특히나 오타니 쇼헤이, 누토바 선수의 이야기로)로 꽃을 피웠다.

두 번째 머리 감기부터는 그냥 거의 자다시피(눈을 계속 가리기 때문에)했다. 시골이지만 다행히 페이페이 등의 QR 코드 결제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가 남아 있는 라쿠텐페이로 지불했다. 처음에는 투블럭을 제대로 해줄지 의심이 들었지만 산뜻해진 머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000엔(칸다츠의 2배!!!)이었지만 홈페이지를 보고 처음 방문했으므로 500원 디스카운트되어 3500엔을 지불했다.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의 유명한 소바 전문점의 영업중 간판을 확인하고 Y와 함께 카운터석에서 소바 텐푸라 세트를 먹었다. 꽤 비쌌지만 맛있었다. 마치 관광지의 산속에 있는 소바 전문점의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TSUK 이온몰로 이동해서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큐텐 메가와리 세일중이어서 BB크림으로 사용할 TIRTIR의 제품을 Y에게 대신 사달라고 부탁. 내 카드를 넣어서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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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마음이 괴롭다

그냥 괴롭다
생활에 지친걸까, 그냥 다 싫고 괴롭다
돌아 눕는데 눈물이 났다.

지금은 2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서 작업방에서 컴퓨터를 켜서 공부하는 척 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계속 오른쪽 눈 통증이 있고, 피로하다.

회사일은 아직 적응을 못해 불안하다.
결혼생활은 이사한다고 진을 빼서 이제 좀 한 숨 놓은 느낌.

일본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만족도는 높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크다.

자고 일어났더니 오랜만에 위액이 역류해서 세루베루 한 알 먹었다.

집 근처에 멘탈클리닉 있는지 좀 찾아봐야 되나…
오랫동안 앓았던 우울증이 도진 느낌이다.

탈력감이 들고 화~하고 안에서부터 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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