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사라진다

청년 한 학급이 뭉텅 사라진다.
자살공화국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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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일본도 자살을 많이 하는 편이다. 꽉 막힌 사회 구조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편이 아니다. 열차가 늦거나 도중에 멈추면 아, 또 인신사고(자살)인가? 하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게 되었다.

자살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스크린도어를 잘~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한국의 현재 가치가 그대로 느끼지는 듯 하다.

외국인 노동자로, 답답한 경우도 많고 모국과 다른모든 것에 좌절할 때도 더럭 있지만 한국에서 느낀(특히 퇴사 등으로 돈 없을 때) 상실감과 억울함에 비해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돈 없으면 죽어야 한다. 는 인식이 가득했다. 어디서 구제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낸 세금을 정당히 받는 것도 어디서 굴러온 들개가 먹이 탐하는 듯한 느낌으로 수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차라리 일본의 앞에서는 못된 말을 하지 않는 이중성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공무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아무리 저 사람을 낮게 보더라도 입밖으로 내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이전 몇 명 안 되는 작은 회사에서 삼개월간 밀린 월급을 돌려받기 위해 고생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국가 지원책으로 결국 절반은 받았지만, 이를 위해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곳저곳으로 책임이 흩어져 있는 공공 기관들을 기웃거리며 심지어 피의자와 대면까지 했음에도 시간을 끌며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았던, 짜증나는 과거도 함께 떠오른다.

일인 당 gdp니 뭐니 하는 말은 어디 다른 나라 이야기임에 틀림 없다.

국뽕이나 남녀차별로 서로 싸우게만 만들지 말고, 현실적인 돈 문제부터,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는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에 돌아갈 명분이라도 생기지…